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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민족」악곡 코멘터리

offscape 2022. 7. 7. 20:47

원문URL : https://sites.google.com/view/callasoiledmatome/曲について/数の民族

거절과 붕괴. 이야기의 뼈대



출시일
2022년 4월 8일

형식
Bandcamp / Spotify / Youtube

민족적인 음악을, 가능한 영화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방법론으로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족’이라는, 말하자면 인간과 같은 요소를 가질 것으로 테마로 정한 이상, 이야기적인 접근법으로 곡을 구축하였습니다.
다만 영화도, 소설도 아닌, 음악이기에,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중시하여, 이야기라 불릴 만한것은 일절 구축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음악을 만드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수의 민족」은 무엇인가.

「수의 민족」을 영어로 옮긴다면 「Race of Counting」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는 영어로 말할 수 없으니 얼마나 적절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수’는, 숫자라는 의미가 아닌, ‘셈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셈한다’는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단위로 맞아떨어지고, 그걸 1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모듈」이라는 말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그 개념에는 결점이 있어, 그걸 수행할 때 반드시 ‘수’로 맞아 떨어질 수 없는 불규칙적인 존재, 혹은 어느쪽도 될 수없는 애매한 존재가 만들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존재는 무엇도 되지 못한채 항상 넘쳐버리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다뤄지고,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수’ 그 자체마저 넘쳐버린채, 마치 자기무게에 짓눌려 사라져버릴지도 모르죠.
「수의 민족」은 그런 느낌의 나 자신이 만연하게 품은 미움과 분노, 절망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악습/悪癖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절」과 「이별」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고조까지 오로지 무너질 것처럼 쌓아 올리다, 해방감이라는 분위기와 함께 너무나도 빙 돌려진 이별의 말을 건넵니다.

‘구름이 바래고 있어’

이 가사가 이 곡의 전부면서, ‘수의 민족’의 전부를 말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바래다’란 말은 몹시나 부정적인 단어지만, 실제로는 구름이 바래고 하늘만 남겨진걸로도 좋은 일이 아닌가 싶어요.
‘구름이 없어지고 맑아졌네, 당신도 그렇게 될수 있길 바라고 있어’란 느낌으로요.

이런 것 또한 분명 우리말의 아름다움이자, 최악인 점이겠지요.
기본적으론 정식으로 거절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이를 전한다면 분명 화내버릴지도 모르니까 분명하게 말할수 없단 것.
이러한 나 자신의 나약함과 섬세함에서 오는 위트에 스스로 취해버린다는 것이
자신의 ‘악습’인 셈입니다.

취주/吹奏

영화나 소설로 따지자면 ‘옛날 옛적에’란 느낌의 곡입니다.
매우 화려하고 활력있는, 대규모 느낌의 소리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 이후, 화사함은 더럽혀지고 활기가 죽은채 규모도 무의미해지는, 그때의 허탈감을 더욱 강하게 느껴주길 바라며 수록하였습니다.

수의 민족/数の民族

제일 처음으로 ‘수의 민족’의 일부로서 완성한 곡입니다.
그리 하기 위해 방법론을 이 시점에서 고정하였습니다.
영화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켈트음악풍’이란 방법론으로 표현할것을 이 때 정하였습니다.
또한, ‘수의 민족’을 표현하기 위해, 굳이 부릉부릉한 베이스음을 넣었고, 애시드 베이스를 사용한데에 이어, 마지막에는라디오음같은 것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만들고 나니 ‘왠지 shpongle 같네’란 생각이 들었네요.

엽록의 물들임/葉緑の染

지금까진 현악기를 집어 넣는 법이란걸 몰랐기에 시도하지 않았지만, 이쯤되니 슬슬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집어넣어보았습니다.
이 곡을 만들기 시작할때엔 ‘수의 민족’의 완성 직전으로, 기세를 몰아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어진 시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켈트 음악풍’이란 접근법을 정면으로 부딪칠듯한 기세에 맡겨보고 싶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론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진 모르겠네요. (평가가 존재하지 않으니)
다만 지금 들어보면, 좀 더 현악기를 잘 다룰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한단 진실에 낙담했습니다.
낙담한김에 평가를 좀 더 찾아보니 ‘수의 민족’ 자체의 평가가 그렇게 좋지 않은것 같아서 더욱 낙담했어요.
나는 나쁜 음악을 만들어버린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바람과 이슬/風と露

‘켈트뮤직풍’이란 방법론에 대응되는, 가장 저의 이미지에 가깝게 만들어졌다 생각된 곡.
좋은 상태의 생생한 소리 같은, 좋은 상태의 전자음이 울렸다고 생각.
다만 내가 생각한 컨셉에 가장 가까운 악곡은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단 인상이 있습니다.
마치 그건 내가 이룬 결과는 나에게만 보여질 뿐, 곡의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는, 만드는 쪽이라면 만성적으로 갖고 있는 도취때문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 생각해보면 확실히 너무나도 앰비언트적이어서 고조감이 결여된 곡입니다.

명정/酩酊

‘갑자기 뭐지?’란 느낌의 곡이 아닐까 싶네요.
원래의 명칭은 ‘명취(만취)’였습니다.

그러려 했던건, ‘명정’에서 단순히 휘청휘청 거린다는 인상만이 남아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민끝에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명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곡은 앨범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Youtube에 올라간 일괄청취영상에서도, 갑자기 애시드 이펙트같은 흐린하늘로 바뀌도록 부탁하였습니다.
그 변화에 의미를 갖게 하는 것으로,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약탈한 것 같은게 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가 있었다 라는 지시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기분이 들었기에, ‘영화도 소설도 아닌 음악’이란 의식을 더욱 확고히 하게된 곡이었습니다.

추악/醜悪

이 곡은 사실 꽤나 처음부터 만들어진 곡입니다.
악곡 ‘수의민족’에 대응하는 이미지로, 더욱이 영화적이지 않은 켈트 음악풍이란 접근법의 민속음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거 Shpongle 아냐?’라고 한다면, 끽 소리도 못낼정도로 맞네요.
일괄 청취 영상에서 하늘의 색이 붉게 변하는, 바로 ‘변화’의 곡입니다.

끝의 종/終りの鐘

이 곡은 악곡 ‘수의 민족’의 다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컨셉을 장악하지 못한 시기에 만들어진 곡이기에, 민속음악적인 느낌은 적지만, 결과적으론 이야기적인 접근의 수단으로선 이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때부터 신디사이저에 구애받지 않고 소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결국엔 사람이 듣는건 2mix이고 음악이라는 이름의 분위기란것에 대응하여, 머리속의 소리상을 정확하게 모사하는 일은 전혀 중요하지 않음을 눈치챘기 때문입니다.
다만, 거꾸로 말해서 이에 영향을 준다면 어떠한 반칙을 저질러서라도 똑바르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과격하지만, 이건 음악에 한정된 이야기에요.
음악은 자유니까요.

야만적인 색채/野蛮な色彩

어느 날 제가 꾼 꿈에서, 과거로 돌아간 소녀가 사람들에게 착취당하며 춤을 추고, 철저하게 망가진 끝에 콘크리트길에 누워 이 음악을 노래하는걸 보았습니다.
그 세계의 마을은 마치 히피문화같은 컬러풀함이 있었지만, 건조물에서 브루탈리즘 정신이 강하게 드러나고, 사람들의얼굴이 굳어있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숨 막힐듯한 위압감을 느꼈습니다.
이 곡을 만들자고 생각한건, 이 꿈이 계기였습니다.

이 곡은 사실, ‘방가방가 햄토리’와 ‘Dumb Ways To Die’의 멜로디를 의식하며 써보았습니다.
잠든 밤의 꿈이란건, 결국 나의 현실에서 잘라낸것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이 곡의 이미지는 앞서 적은 밝은 분위기의 곡이 세월이 지나 열화되고, 돌고 돌아 네거티브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 느낌입니다.
번영의 잔해와 먼지라는 분위기입니다.

수의 권속/数の眷属

‘엔딩테마’를 이미지한 곡입니다.

먼저 적었던 것과 같이, 나는 상당한 증오와 절망을 음악의 모티브로 삼았지만, 그런 곳에 에너지를 쓰는것도 피곤한데다가 듣는 입장 또한 힘들터이니, 이런 평범하고 일상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습니다.
‘평범’이라 적었지만, 그루브 외에는 전자음이 들려지게끔 구성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다지 ‘수의 민족’에 어울리지 않는 곡이네요.
그건 ‘수의 권속’이기 때문이겠죠.
나의 무언가를 이었지만, 나 자신은 아닌 무언가 입니다.
참고로, 이런 곡은 전혀 만들어본 적 없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잘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