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 [카페] 블루보틀 삼청 카페 (2019.08.18 방문) 2019년 사진을 둘러보니, 그때는 먹고 마시는 것을 지금보다는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시절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활동 반경이 넓었던 것도 있지만, 당시 오픈한지 한 달 정도 되지 않았던 블루보틀 삼청 카페를 웨이팅 하고 들어간 적도 있었으니까.지금은 비교적 웨이팅 없이 들를 수 있는, 인스타에 사진 찍어서 올리기 좋은 삼청동 카페로서 운영되는 듯 하지만, 오픈 당시 여러모로 주목받았던 그 분위기를 기록하고나 늦게나마 후기를 적어본다. 블루보틀 삼청점이 오픈한것은 2019년 7월 5일이었고, 내가 방문했던 때는 오픈으로부터 약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난 2019년 8월 18일이었는데도 사람이 줄을지어 카페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비교적 사람이 덜 몰릴만한 시각인 3시즘이었는데도. .. 2024. 11. 19. 가능동 - 에니그마 커피 셋방을 전전했던 어린 시절, 가능동은 꽤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 중 하나였다. 앞쪽으론 쉴새없이 차량이 오가던 교차로,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미군기지 사이에 위치했던 그 때의 월세집은, 앞뒤로 꽉 막힌 압박감만큼 비좁았고, 새어나오지 못한 탁한 공기가 바닥으로 가라앉던 곳이었다. 고등학교가 가까웠던 덕분에 버스비는 아낄 수 있었지만, 교통비 몇 푼을 덜어냈다고 무겁게 짓누르는 현실이 그다지 가벼워지진 않았던 것 같다. 상황이 비교적 나아져 터전을 옮기고 난 후 가능동에 발길이 뜸해진건, 단순히 생활반경과 겹치지 않는단 이유도 있었지만, 오래전 기억을 굳이 되새김질 하고 싶지않았던 기저도 꽤 작용했던 것 같다. 애증이 담겨있을 법할 그 곳에 다시 발을 딛게 된건 대명관이라는 노포덕분이었는데, 어렸을 적 이 .. 2020.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