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음악8 callasoiled - EMTE 돌이켜보면 callasoiled의 음악은 그의 방식으로 묘사된 심상과 주제의식이 상당히 뚜렷한 편이었으니, 흔히 말하는 '주류'에는 속할 수 없는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무척이나 좋아하긴 했지만.) 애시당초 数の民族 부터가 '배제된 존재'에 관한 이야기였고, 뒤를 이어 연달아 나온 음반은 대놓고 멸망을 다룬 Apocalypse 였으니까. 하츠네 미쿠 관련 행사 Digital Stars 2024 디제잉믹스셋을 기반으로 한 初音ミクのグルーヴ 정도가 그나마 대중성을 지닌 편이었지만, 이마저도 하츠네 미쿠를 분해해서 그의 방식대로 조립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음반의 제목과 테마가 담긴 티저영상을 보았을 때, 역설적으로 꽤나 기대했던 것 같다. 이미.. 2024. 11. 24. Embers Melody의 신보, nightscapes 도착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악곡을 메인으로 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Embers Melody가 이번 가을 M3에도 새로운 음반을 내주었다. 엠버스멜로디의 음반은 수록된 악곡들이 모두 통일성 있으면서도 진부하지 않고, 주제에서 전하고자 하는 심상을 선명하게 담아내는 매력이 가득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첫 음반인 afterglow부터 꾸준히 음반을 구매하고, 음악을 들어왔으며, 이번 음반도 일말의 주저 없이 바로 구매하였다. 야경이라는 어둠이 가득한 공간에서, 빌딩 곳곳에 비춰지는 불빛을 가로지르는 청량함이 첫트랙에서부터 느껴졌다. 당분간의 저녁산책은 이 음악과 함께하기에 더욱 즐거울 것이다. 2024. 11. 23. phantasm (vocal & lyrics by Saori Koseki) https://youtu.be/RsKeJCnazYs Seiji takahashi - str005Track 2 - refrain Seiji takahashi - str005 / str011Track 3 - phantasm (vocal & lyrics by Saori Koseki)https://soundcloud.com/seiji-takahashi/str005-trailer 幼い頃に歩いたあの道をおぼえていますか어릴 적 걸었던 그 길을 기억하나요寒空の下一人きり泣いた日を覚えていますか차가운 하늘 아래 홀로 울었던 그 날을 기억하나요きらきら光る青い羽に覆い隠された吐息は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날개에 가려진 입김은 触れられないもう二度と다시는 닿지 못한 채 ただ遠く翔び立つ鳥になる그저 새가 되어 멀리 날아갈 뿐ごめ.. 2024. 11. 7. [2023 도쿄여행기] (10) 음악과 교류의 현장, M3 행사에 방문하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일본에서 진행하는 음악 관련 행사, M3에 참관객으로서 찾아가는 것이었다. 3박 4일이라는 여행의 반나절 가량에 불과한, 그러나 '남들이 잘 듣지 않는 음악'을 찾아서 들어왔던 나의 마이너 여정에 있어선 중요한 궤적이자 소중한 경험이었다. 반년이 훨씬 넘은 지금에서 그 감동을 온전히 글로 옮기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애써 발자취를 기록해보려 한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 아티스트분과의 교류를 기억하고, 내가 좋아했던 것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오전 7시즈음 눈을 뜨고 빠르게 호텔 조식을 섭취한 뒤 긴시초역으로 향하는 길에 바라본 하늘은 흐리멍텅했다. 행사 자체는 실내에서 진행되지만, 입장까지는 밖에서 대기해야했으니 습기를 머금은듯한 공기에 살짝 걱정도 되었.. 2024. 8. 4. 数の民族 - 수렴 할 수 없는 존재의 울분을 차곡차곡 담아낸 음악 callasoiled의 「수의 민족」은 토속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증오의 덩어리가 잘근잘근 씹히는 이중적인 맛의 음반이었다. 같은 문화와 언어, 혈통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부외자로 밀려나버린 마음의 분노를 부각시키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민속음악’이라는 양식을 빌렸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민속음악'이라는 양식을 빌린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이질적인 악곡, 「악습」으로 음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코 호감에 다다를 수 없는 상대를 향해 거절을 건넨다는, 보카로를 사용한 애니메이션 오프닝풍의 이별노래는 어울리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그럼에도 「악습」이 음반의 시작점이자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건, 거절에서 비롯된 배척이 시작되었음을 읊어주었기 때문이다. 배제된 자의 화려한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듯.. 2024. 1. 12. 「Quote」악곡코멘터리 https://sites.google.com/view/callasoiledmatome/%E5%8D%98%E6%9B%B2/quote callasoiledまとめ - Quote Quote sites.google.com https://youtu.be/gUHPcXB12is 상세 https://advantage.diverse.jp/ DISC2 Track11 트위터에 적어둘까 했지만, 길어질 것 같아서 이쪽에다가. 나라는 존재에는 이런저런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느낌이라서,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지,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해당되지 못하고 그렇다 해도 언어화도 되지 못한채, 손 만이 움직여져서 음악이 완성되어버리는 인생인지라, '잘하는 음악장르로 만들어줘'라는 .. 2023. 1.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