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3 최근에 읽은 것들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는 지인분께서 감명깊게 읽었다는 내용을 보고 구매는 했었는데, 정작 읽지 않고 쌓여있던 라이브러리로서 존재하다가 1년 6개월 가량이 지나서야 겨우 소화해낸 장편 소설이었다. 그러나 그래서 였을까. 작품 속 주인공인 ‘해미’가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으며 얼굴도 모르는 이의 족적을 되짚어갔듯이, 나 또한 나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파독간호사, 그리고 그 시기에 각자의 이유로 분투하였던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 듯이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 해미가 그랬던 것 처럼, 나 또한 신기루를 구체화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상상과 공감은 내가 떠올리지 못했던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며, 미숙함으로 인해 긁혀버린 상처도 치유하는 능력이 있.. 2025. 3. 3. WHITE PALETTE from #ffffff Records 관람 2020년 1월 5일, 롤링홀에서 열렸던 디제잉 이벤트 「CROSSING DELTA」는 일본의 음악게임 아티스트를 직접 눈 앞에서 마주하고, 그들이 만든 악곡에 맞춰 흥을 겨울 수 있었던 멋진 행사였다. 여흥을 간신히 가라앉히며 이런 멋진 기회가 다시 찾아오길 바랐었는데, 그 다음 기회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지.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음악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선 점점 멀어진 게으른 리스너가 되어버렸고, 아티스트들이 여러 음악게임에 제공한 악곡들의 태반을 모르고 지나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였을까. 5년 전 그 때만큼 현장을 즐겁게 누릴 수 있을지, 조금은 망설였던 것 같기도 했다.그러나 롤링홀로 이어진 현관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서서히 딛고 내려가며 서서히 .. 2025. 1. 26.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비엔나 1900 그 날 국립중앙박물관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햇살은 따뜻했으며, 평온한 분위기였다. 이 편안함을 온전히 누려도 괜찮은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었을 정도로.2025년은 보다 문화생활을 영위하기로 마음먹었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첫 발걸음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정한것은 애인님의 제안에서 비롯되었다. 에곤실레의 그림을 분명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어느 시절이든, 예술가는 그 시대를 뛰어넘고자 노력했을 것이고, 19세기에서 20세기로 향하는 격변기를 살아왔던 예술가 또한 시대 너머로 나아가고자 했던 의지가 가득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남긴 발자취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시대를 거슬러 오르는 짧은 발걸음을 딛어보았다.본 전시는 비엔나의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다루고 있지만, 나.. 2025. 1. 10. 11장의 사진으로 되돌아본 2024년 지금은 멍멍이 별로 떠나서 없는 홍차의 모습이 1월의 사진. 시간이 머무는 홍차는 따뜻하게 머무르며 향 그윽한 홍차를 마실 수 있는 좋은 곳이었고, 멍멍이 홍차는 손님은 반겨주고 악운은 쫓아내기 위한 것 처럼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인분 내외가 가게로 들어오니 꼬리를 엄청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주는 모습이 참 영특하면서도 마음이 짠해졌었는데, 그때 보았던 홍차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제는 우릴 반갑게 맞이해준 멍멍이 홍차는 없겠지만, 홍차와 가게를 아껴준 많은 이들의 온기가 그 터전을 쭉 지켜주길 바랄뿐이다. 그 여름은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 중 감명깊게 읽었던 작품으로, 사랑의 시작과 끝을 섬세하면서도 담담히 읊는듯한 묘사가 도리어 애달펐던 기억이 난다. 애니메이션은 웰.. 2024. 11. 27. [2019 쿤밍(곤명) 방문기] 04. 쿤밍시가 훤히 보이는 서산 산림공원을 구경하다 전날 밤 훠궈를 맵게 먹은 탓에 소화불량으로 푹 잠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쿤밍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기회가 찾아온것은 놓칠 수 없었다.오전 9시 30분즘 호텔에서 주섬주섬 준비를 했고, 호텔인근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서산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기도 했고, 매표소에서 입구까지 올라가는데에 버스탑승이 추가로 필요해서 이 때 버스만 서너번 정도 탔던 것 같다.토요일이기도 했고, 마침 산으로 향하는 승객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버스안은 복작였다.서산공원으로 가는 길은 꽤 화창했다. 하늘은 푸르고, 다닥다닥 줄을 지어 지어진 연립주택의 모습이 신도시와 같단 인상을 받았다.어찌어찌 하다보니 무탈히 도착… 용문에 가려면 리프트카를 타야한다.서울대공원에서도 리프트카 타는걸 종종했던지라 탑승 자체가 특.. 2024. 11. 26. 망그러진 곰 2025 탁상 달력 캘린더 구매 성공 오늘도 향상심이라곤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하루를 어찌어찌 버티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인스타그램을 잠깐 보니, 망그러진곰 탁상달력 일반판매 소식이 보이길래, 겨우겨우 기운을 내서 8시에 바로 주문을 마쳤다.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분들의 후기는 인터넷 곳곳에 올라와있어서 둘러보았는데, 망곰이스러우면서도 귀엽고, 달력에 여러 표시까지 할 수 있도록 스티커도 동봉된게 참 마음에 들어보이더라. 내년은 어떤 나날이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달력을 하나하나 넘길때마다 그려진 귀여운 친구들을 보며 기운을 얻어보려고 한다. 망그러진 곰 2025 탁상 달력 캘린더 : 유랑상점 망그러진 곰 2025 탁상 달력 캘린더 : 유랑상점[유랑상점] 망그러진 곰 공식 굿즈 스토어 유랑상점smartstore.naver.com htt.. 2024. 11. 25.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