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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2019 쿤밍(곤명) 방문기] 01. 어쩌다보니 처음으로 발을 딛은 중국땅

by offscape 2024. 11. 16.


그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잡힌 해외 출장 비슷한 것이었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당시 다녔던 회사는 수출에 힘쓴답시고 해외 시장을 뚫으려는 시도(라곤 하지만 실상은 삽질이었던 것)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의 해외담당자의 타국 출장 스케쥴이 중국쪽 전시회 기간과 맞물리는 일이 생겨버린 탓에
그 기간동안 내가 땜방성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회사로서도 나로서도 발전성이 그다지 좋지 않은, 어찌보면 팔자 좋았을 시기였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내가 이뤄낸 것도 있었고, 덕분에 모처럼의 해외출장도 해볼 수 있었단 생각도 든다.
이 글은 그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남겨두기 위한 일종의 과정으로서, 로그를 남겨보려고 한다.

출장을 갔던 도시는, 윈난성에 위치한 쿤밍시.
쿤밍에 탑승하는 비행기는 저녁 6시 출항 예정이었기에 오후 3시 30분즘 도착했다.
평일 낮인만큼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출국수속도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출발지에서 공항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정도 걸리는 곳인지라 식사를 제대로 못한 탓에,
공항 라운지에서 끼니를 때우고 가기로 했다.
다행히 당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프로모션 혜택이 꽤나 쏠쏠했던지라, 1만원으로 마티나 라운지의 다양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겼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의 카카오뱅크는 꽤나 쓸만했었는데, 지금은 여러모로 뒤쳐진 입장이 된거보면
세상일은 참 앞길을 알 수 없단 생각이 들곤 하다.


밥도 먹고 맥주도 먹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었으니 꽤나 맛깔나게 많이 먹었을것이다. 아마도.


쿤밍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당시 직항으로 해당도시에 갈 수 있는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중국동방항공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하늘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기분은 참 묘해진다.
세상 저편, 내가 닿지 못했던 곳에 땅을 곧 딛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이렇게 높은곳에서 사람이 일구어낸것은 너무나도 작게 보여진다는 약간의 허무감.


5시간 가까이 되는 장거리 비행을 했던 적이 없었던데다가, 여객기를 타봤던게 LCL뿐이기도 했어서
기내식이란걸 사실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다.
비행기라는 한정적인 곳에서 최대한 맛과 영양밸런스를 챙기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였던 식사였던 기억이 난다.
마침 저녁식사 시간이 임박했던지라, 맛있게 잘 먹었다.


10시 30분즘, 쿤밍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받는듯한 승객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단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곳의 사람들이었으려나.


숙소까지의 이동은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일본이나 영미권 국가였으면 어떻게든 두뇌풀가동 해서 의사소통이 그럭저럭 가능했을텐데,
안타깝게도 나는 중국어는 완전 젬병이었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의 힘을 잔뜩 빌리는 수 밖에 없었다.


택시타고 호텔로 향하는 중, 창문밖으로 비춰진 도시의 풍경을 찍었다.
당시 쿤밍은 이것저것 새로이 무언가 만들어지는, 신흥도시란 인상이었다.

당시 쓰던 핸드폰이 야간 사진이 정말 안찍혀서, 다음날 아침에 찍었던 사진으로…

아무튼 택시를 타고 밤 늦게서야 호텔에 도착.
만다린 호텔 윈난으로, 쿤밍 국제전시장 바로 옆에 있는, 가성비 비즈니스 호텔이었다.
아무튼 당시에는 전시회장까지 멀지 않는 호텔에 무사히 예약하고 체크인 할 수 있었다…..는 생각과 함께 잠이 들었다.


이 호텔의 조식은……………솔직히 없는것보다 낫다 란 인상이긴 했다.
그래도 약 1주일 가까운 시기동안의 끼니를 편하게 때울 수 있었음에 감사할 뿐이다.


당시 호텔을 예약할때, 전시회가 열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숙박하려 했었고,
Guomao 길에 있는 쿤밍 국제전시회관이 당연히 그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전시회 세팅을 하고 진행을 해야하는 곳은 쿤밍뎬츠국제컨벤션센터였고,
여기서 택시로 40분은 족히 걸리는 곳이었다.

https://maps.app.goo.gl/jJLUsKk9MDSZpRvX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Dianchi Huizhan West Road · Kunming, Yunnan

www.google.com



우여곡절 끝에 어찌어찌 전시회장에는 잘 도착했지만
부채꼴모양으로 펼쳐진 광활한 건물들 앞에서 조금은 위압감 같은걸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킨텍스 세배 규모라고 하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내가 다녔던 회사가 단독부스로 참가했던 것은 아니었고
해외시장 개척을 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의 연합 부스들이 한 칸씩 부여받는 형태였다.
지자체 해외수출 지원사업으로서 참가한 것이었기에 실질적인 비용은 그다지 들지 않았던데다가,
부스 규모도 작아서 세팅해야할 양 자체는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챙겨가야했던 물품들의 부피도 꽤나 컸던데다 타국에서의 예기치 못한 변수들을 마주한 탓에 꽤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어찌되었든간 부스 세팅은 3시에서 4시 사이즘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고
조금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숙소로 다시 복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