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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ASUS ZenBook Duo 간단 사용기

by offscape 2019. 12. 8.

0. 컴퓨터 게임을 잘 안하는 편이기도 했거니와 성능에 크게 개의치 않았기에, 여태까지 50만원 미만 가격대의 노트북만 골라서 샀었는데, 이번엔 단단히 각오하고 크나큰 지출을 저질렀다. 원체 가격 자체가 높았던 제품인 만큼, 싼 물건을 쓸때의 어딘가 나사빠진 감각이 느껴지지 않은 것 만으로도 첫인상은 썩 마음에 들었다.

 

1. 일단 디자인이 썩 괜찮고, 편의성을 최대화 시키기 위한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셀레스티얼 블루 알류미늄 마감 덕에 기기 자체가 튼튼해 보이면서도 세련미를 더했고, 듀얼디스플레이에 외장그래픽까지 달렸음에도 1.5kg 정도로 무게가 잡혀서 휴대하기도 간편했다. 스프린패널 플러스가 낑겨 들어간 탓에 키보드/터치패드가 좌우로 분할되어 들어가지긴 했지만, 이 자체는 큰 불편함은 없다. 키보드배열도 나쁘진 않은 편이지만 우측 쉬프트키가 꽤나 좁은 탓에 헛누르는 일은 잦았다. 좀 더 쓰다보면 적응되련지.

 

2. 가격은 살짝 높지만 그 가격에 걸맞는 준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내가 선택한 기종은 UX481-BM063T로 i7 CPU에 16GB RAM/1TB SSD를 장착한 모델인데, 프리미어 렌더링을 돌린다던지 게임 돌릴때면 이전 노트북과의 성능 차이가 바로 느껴질 정도. 물론 외장그래픽을 갖췄다 해도 지포스 MX250은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능이긴 하지만, 애초에 게임밍 노트북을 구매한 것도 아니었거니와, 이 제품을 구매할 주요 수요층도 게임이 주 목적이 아니었을테니 크게 문제될 영역은 아니다.

 

3. 이 노트북의 가장 큰 개성으로 내세웠던 듀얼스크린은 기능도 성능도 꽤 좋은 편이다. 메인디스플레이는 1920*1280 FullHD 해상도로, 밝기도 300 니트로 준수하고 색 표현력 괜찮은 편이다. 사실 직전에 썼던 노트북이 TN패널을 쓴 물건이었기에 디스플레이는 어찌되었든간 좋아보일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스크린패널 플러스는 메인 패널에서 세로를 반 자른걸 갖다붙인 모양새긴 하지만, 이쪽은 터치가 되서 작업영역을 더욱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은 충분한 강점인 셈이다. 밝기차이가 약간 나는건 살짝 아쉽지만서도.

 

4. 새 장비가 생겼다고 해서 획기적인 창작활동을 할 생각이 바로 들거나 하진 않았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되었으니 그걸로도 150만원정도의 값어치는 충실히 이루지 않았나 싶다. 온라인 티알탁 돌때 상단엔 roll20, 하단엔 시트나 부가 설명등을 동시에 띄워뒀었는데 이것만으로도 ALT+TAP을 타이핑하는 횟수가 거의 0으로 수렴했으니까. 결국 성능이니 편의성이니 하는건 일을 마치기 위해 걸리는 시간과도 맞물려있고, 돈을 쓴 만큼 시간의 효율성이 늘어나는 것 또한 맞는 것 같다. 남은건 사용자인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겠지만. 아무튼 몇 년간 잘 쓸 것 같습니다.

 

 

ex1. 뜬금없긴 하지만, 어찌되었든간 맥북 제품군이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뭔가 뿌듯해지는걸 보면 현실을 잊게 해줄 정도로 훌륭한 제품임엔 분명한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현실을 다시 상기시켜준 것은 맥북에 붙은 가격표 태그였고, 내가 끝끝내 맥북을 구매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ex2. 뭔가 생산적인걸 시도하고 싶어서, DAW 30일 무료체험판을 깔아보았지만 결국 이퀄라이저만 슥슥 올리고 내리다가 창을 닫아버렸다. 창작은 나에게 있어 너무 머나먼 영역의 일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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