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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iPhone11 감상평 비슷한 무언가

by offscape 2019. 11. 26.

 

발매일에 바로 업어왔으니 이제 딱 한 달 되었고, 결론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이하는 대강의 후기들.

 

1. 사실, 플래그십 제품을 발매 당일에 바로 집어온것은 이번이 생전 처음이긴 하다. 핸드폰으로 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작업-이를테면 게임 등-을 해온 편은 아니었어서, 비교적 하위 티어의 스마트폰 위주로 제품을 선택해 왔었는데, 이번엔 꽤나 과감한 선택을 시도한 셈이다.

2. 최신폰을 발매 당일에 손에 넣고 싶단 자기만족도 꽤나 작용했지만, 그간 비교 하위티어의 제품군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던 탓도 있다. 어찌되었든간 가격이 싼건 어딘가 나사빠진 구석이 있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는 체감은 무시 못한다. 할부원가 50만원 아래 핸드폰만 뒤적거리는데에도 한계가 있고.

 

3. Pro 제품군이 아닌 11을 선택한 이유는 그게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지만, Pro 모델군에서 사용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영 내키지 않았던 탓도 있다. 색 표현력 아주 좋고, 아이폰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번인 보정 성능이 탁월하다 알려지긴 했지만, 어찌되었든간 디스플레이 번인이란 리스크를 짊어지는건 썩 유쾌한 상황은 아니니 말이다. 특히 나 처럼 폰 하나 사면 평균 3년 가량 쓰는 타입이라면 더더욱이.

3-2. 256GB 모델군에 120만원이 매겨진것이 과연 저렴이라고 할 수 있는가는.... 음...ㅎㅎ

 

4. 제품을 실 사용 하기전에 염려했던게 세 가지 있긴 했다. 페이스아이디, 디바이스크기, 노치디자인.

4-2. 페이스아이디는.... 솔직히 개인적으론 터치아이디보다 압도적으로 훨씬 편했다. 핸드폰을 들어올렸을때 화면이 자동으로 켜지며 잠금까지 딱딱 풀리는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걸림이 없다.

4-3.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폰은 아이폰SE였고 이 이전은 아이폰5였으니까 4인치 핸드폰만 연달아 쓰다 6인치로 훅 점프한 모양새가 되었다. 격차가 워낙 컸던만큼, 당연하게도 처음엔 무게랑 크기가 익숙하진 않았었는데, 지금에 이르러선 오히려 SE쪽이 장난감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건 몰라도 웹서핑과 전자책 읽을때엔 화면 큰게 정말 좋다. 누릴 수 있는 편익 자체가 완전히 다른걸.

4-4. 노치디자인은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았다. 서브폰으로 썼었던 포코폰도 노치디자인이었어서 익숙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5. 카메라는 환상적이다. 렌즈성능도 월등하지만, 퀄리티 좋은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도록 편의성도 대폭 상향된게. 인물사진 모드로 원하는 피사체의 포커스 잡은 후 주변을 알아서 블러 처리 해주는 것도, 초광각렌즈로 한 눈에 들어오도록 찍을 수 있는것도,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화상을 담아내는 야간모드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5-2. 다만 밤중에 네온사인 등을 카메라로 비출경우 불빛의 잔상까지 사진에 찍히는 고스트현상은 좀 걸리적 거리긴 하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것 처럼 최악의 상황은 그다지 많이 발생하지 않았고, 밝기 조절로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곤 하지만 이럴거면 야간사진 찍기 좋다고 광고를 하지 말던가.

5-3. 인덕션 디자인말인데, 이게 실물로 보면 의외로 괜찮다. 카메라 자체가 물리적으로 튀어나온건 부정 못하지만 최소한 못나보이진 않는 정도.

 

6. 2019년 11월 시점에 공개된 애플 SoC중에선 제일 좋은걸 썼으니 월등한 성능을 뽐내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애시당초 (유사)겜을 핸드폰으로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확인할 비교군이 많진 않지만, 발적화로 욕 꽤나 먹었던 세븐스코드가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뽑는거 보면 확실히 좋은 폰 맞는것 같다.

6-2. 근데 램 좀 더 넣어라 2019년 플래그십 모델이랍시고 나온거가 아직도 램이 4기가인건 좀

 

7. 3.5짜리 이어폰 쓸수 없는건 은근 번거롭다. 라이트닝 to 3.5 젠더가 있다곤 하지만, 원체 챙기지 않아도 되었던걸 치렁치렁 새로 달아야 하는가에 대해선. 심지어 예전 아이폰엔 번들러 넣어줬었는데 이젠 이마저도 애플스토어 가서 따로 사야한다.

 

8. 기술적인 혁신이 예전만큼 못한건 부정할 수 없고, 기기 성능으로 비교해보면 이미 아이폰을 앞지른 뛰어난 폰들이 많이 즐비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타사의 플래그십 모델은 아이폰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꼼수도 무척 다양한 편이고. 그럼에도 UX에 있어선 아이폰 만한게 없는 것 또한 사실이고, 그 편의성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안드 진영으로 넘어가긴 너무나도 힘들 것 같다. 어찌되었든간 난 이번 아이폰11이 꽤 만족스러웠고, 애플이 망하거나 똥은 빚어내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쭉 아이폰을 쓰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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