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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음반

DJMAX METRO PROJECT SOUND TRACK

by offscape 2019. 12. 22.

정확하게는 DJMAX TECHNIKA 발매 즈음 출시된 한정생산음반 EXCLUSIVE COLLECTION과, BLACK SQUARE 한정판에 포함되었던 사운드 트랙 일체. 이 음반에 대해 말을 얹는 행위 자체가 시기적으로 늦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발매 된 지 11년이나 지난 것도 있고.
그럼에도 한 때 DJMAX란 시리즈와 음악을 정말 좋아했었던 게이머로서, 언젠간 썼어야 했던 감상을 뒤늦게서야 풀어본단 느낌으로 적어보려 한다.

- DJMAX TEXHNIKA EXCLUSIVE COLLECTION

 

 - 테크니카 아케이드 가동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한정생산/예약판매되었던 음반. 메인이 되는 사운드트랙은 더블 디스크에, 스티커와 포스터, 그리고 한정판 전용의 게임카드까지 꾹꾹 눌러담는 구성이었으니, 음반으로서든 팬서비스로서든 꽤 만족스러운 구성이었음엔 분명하다.
- 당시 예약판매가격이 2.5만원 가량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 그 가격에 이만한 충실감을 느낄 음반은 당시에도 드물었고, 앞으로도 쉽사리 나오기 힘들테니까.
- 디자인 정말 예쁘다. DJMAX 포터블 2 산토라도 꽤 감탄했었는데, 심플하면서도 산뜻한 색배치가 정말 예술이다.
- 당시엔 테크니카가 출시되기 이전이었으니 테크니카에 수록될 악곡을 미리 가늠하는 역할도 겸했..던가? 1번 디스크 말미에 SIN 실렸단 소식에 유저들간의 반응이 나름 뜨거웠던것 같기도 한데, 11년 전의 추억을 되짚기엔 너무 많은 기억이 풍화되었단 사실만 재확인했을 뿐이었다.
- 사실 악곡 하나하나의 감상은 11년전의 안목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대체로 괜찮고, 부담 없고, 편하게 듣기 좋은 무난무난한 인상들. 디제이맥스란 게임이 리듬게임 시장에서 어느 포지션에 속했는가를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과제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 ReX=Sphazer=M2U를 알게된 시점에서 해당 핸들네임의 악곡들을 순회하는 과정은 꽤 즐거웠다. 작곡가 본인에게 있어선 틀을 깨부수다 못해 새로운 판을 짜낸 경지에 이르렀으니, 음악적 성취로서든 커리어로서든 엄청난 결과를 낳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래서 Oriental ST8은 도대체 누구였던거죠?
- 그럼에도 아쉬움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우선은 클래지콰이 에디션 성분이 거의 전무하단 점. 가요 판권악곡들은 수록의 어려움이 컸을거란 생각은 들지만, 최소한 프로젝트의 협업을 진행했던 클래지콰이 악곡정도는 숏컷으로 넣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데. 좀 더 파고들다보면 영원이나 Here in the moment등과 같은 DJMAX CE의 오리지널 악곡에도 미련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건 테크니카 가동 초기엔 미수록이었으니 참작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 DJMAX BLACKSQUARE SOUND TRACK

 

- 테크니카 사운드트랙의 디지팩이 아닌 12cm 규격 케이스에 각각 담긴 4장의 디스크로 수록되었다. 블랙스퀘어 한정판 상품 이름이었던 QUATTRA 컨셉에 맞춘게 아닌가 싶은데.... 일단 첫인상은 디스크가 4장이어서 좋았고, 규격문제로 골머리 앓을 것 없이 수납적으로 편했으니. 나쁠건 없었다.
- 막상 알맹이를 까보면 4디스크라기엔 분량이 상당히 아쉽다. DISC 1/2는 인게임 커팅판 21트랙이 전부라서 합쳐봐야 75분 정도 나오는데, 이 정도면 그냥 한 디스크로 몰아도 되잖아. 물론 앞서 말했던 것 처럼 QUATTRA컨셉에 맞춘 결과물이겠지만 그 빈공간에 클래지콰이 에디션 성분이 조금 더 채워졌음 하는 아쉬움은 있다.
- 용량이 아쉬울 뿐이지, 각 디스크별 컨셉이 확실히 잡힌건 마음에 든다. 순서대로 들어도 난잡함이 느껴지지 않을정도.
- 디제이맥스 블랙스퀘어를 처음 접했을땐 악곡적으로든 게임적으로든 꽤나 마니악한 물건이 나왔단 인상이었는데, 지금와서 다시 들어보니 그래도 디맥은 디맥이란 결론이 떨어지는 것이었다. 괜찮고, 부담없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어떠한 곡을 픽하더라도 평균 이상의 감상이 가능하단 점은 엄청난 성취임엔 분명하다. 다만 매니악 컨셉으로 구성된 작품에서, 스트림을 확 뚫고 올라온 피크란게 느껴지지 않았단게 좀 아쉬웠을 뿐.
- 테크니카 사운드트랙과 겹치는 곡이 많다. 테크니카 사운드트랙을 놓친 사람을 위한 배려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디제이맥스 시리즈 팬을 자처하는 사람이, 특히 9만원에 육박하는 게임 한정판을 거리낌없이 구매할 사람이라면 보통 둘 다 구매하지 않나...?
- RD mix는 감상용으로선 영. 다만 이쪽은 메인 컨셉부터가 게이밍에 맞춰져 있었고 제한된 키음 내에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단 점을 감안하면 신선한 면도 많이 보인다. 과거 beatmania COMP2 시절의 어나더 채보의 재림같은 인상. 다른건 몰라도 태권부리 RD Mix는 디맥유저든 아니든 꼭 들어봐야한다. 세 번 들어야한다.(강조)

 

여담1. CE/BS로 스타일이 나뉘었던 곡은 전부 클콰에디션쪽을 더 선호한다. Lover는 그때그때 감상에 따라 편차가 좀 있긴 한데, Y는 확실히 클콰쪽 우세파.
여담2. 사실 여기서 다뤄진 블랙스퀘어 사운드트랙은 11년 전 블랙스퀘어 한정판 구매시 보유하고 있었던 물건이었는데, 모종의 사정으로 지인에게 팔았었다가 기회가 닿아 그 지인으로부터 다시 업어온 품목이다. 게다가 테크니카 사운드트랙은 그 지인의 지인덕에 획득하게 되었으니, 여러모로 많은 빚을 진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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