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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2023.10.27-30 도쿄여행기

[2023 도쿄여행기] (10) 음악과 교류의 현장, M3 행사에 방문하다.

by offscape 2024. 8. 4.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일본에서 진행하는 음악 관련 행사, M3에 참관객으로서 찾아가는 것이었다. 3박 4일이라는 여행의 반나절 가량에 불과한, 그러나 '남들이 잘 듣지 않는 음악'을 찾아서 들어왔던 나의 마이너 여정에 있어선 중요한 궤적이자 소중한 경험이었다. 반년이 훨씬 넘은 지금에서 그 감동을 온전히 글로 옮기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애써 발자취를 기록해보려 한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 아티스트분과의 교류를 기억하고, 내가 좋아했던 것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살짝 흐렸던 오전의 풍경

 
오전 7시즈음 눈을 뜨고 빠르게 호텔 조식을 섭취한 뒤 긴시초역으로 향하는 길에 바라본 하늘은 흐리멍텅했다. 행사 자체는 실내에서 진행되지만, 입장까지는 밖에서 대기해야했으니 습기를 머금은듯한 공기에 살짝 걱정도 되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아티스트분께 전달하려고 했던 선물도 들고 있었으니까.
 

 
긴시초역에서 아키하바라역을 JR로 이동하고, 아키하바라역에서는 다시 야마노테선을 타고 하마마스초역까지 이동했다. 행사장인 류츠센터는 모노네일 하네다공항선을 이용해야했는데, 우리와 목적지가 같은 발자국이 기대를 품으며 줄지어있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각각 다를지라도, 분명 교류 현장에서 응원하고 음악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보인 순간이었다.
 

 

행사장인 류츠센터와, 그 위로 개인 하늘이 보였다.

 

입장권 역할을 하는 밴드를 두른 팔을 모아서.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9시 30분경 류츠센터에 도착하여 1시간 가량의 시간을 기다리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것 같다. 아티스트분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긴장감, 그 분들이 내주시는 새로운 음악은 어떤것일까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른 옥석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등등…


10시 20분 즘 되어서, 벽이라 생각했던 입장문이 열리며 행사장 내부가 훤히 보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저 곳에 발을 딛을 수 있겠구나 하는 고양감이 조금씩 차올랐다. 10시 30분이 되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박수소리가 행사장 내외로 퍼져나갔고, 예상 했던 것 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줄지어 움직이던 인파들이 각자의 발길로 흩어지는 순간, 우리도 좋아하는 것을 향해 자유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행사장안은 너무나도 분주하기도 했거니와 사진을 찍을 여건이 되지 않아서 직접 찍은 사진은 없지만, 관심있었던 아티스트(내지 서클)분들의 트윗으로 대체하여 관심있었던 부스의 방문 후기 등을 간략하게 남겨보려 한다.

https://x.com/diversesystem/status/1717390147048858096

 

X의 Diverse System님(@DiverseSystem)

10/29 東京流通センター(TRC)にて10:30開場のイベント、 音系・メディアミックス同人即売会、M3 2023秋。 Diverse Systemは「第一展示場 T-05b」にて参加致します。 お品書きは以下となります。 新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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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선 동인음악의 Standard 포지션으로 자리잡은 듯한 인상이 짙지만, 그럼에도 도전적면서도 안정적인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는 디버스를 모른척 지나갈 수는 없었다. 특히 AD:TECHNO와 AD:Progressive Housd시리즈는 AD 시리즈 중 좋아하는 컴필이기에 더더욱. 사람이 붐빌것으로 예상되어 우선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던 두 부스 중 하나였고, 이곳에서 디버스 토드백과 테크노/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신보를 무사히 구매할 수 있었다.

https://x.com/m3doujin/status/1718156912548852003

 

X의 音系・メディアミックス同人即売会「M3」님(@m3doujin)

公式グッズ販売所では、25周年記念オリジナル紅茶「ですわ」、「M3のアメちゃん」のほか、「オリジナル紙袋」、「クリアファイル&缶バッジセット」、そして「M3パズル総集編」を販売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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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던 두 부스 중 두번째는 M3 공식굿즈 판매소. M3 개최 25주년을 기념하여 현장에서 판매한 오리지널 굿즈이자 다과인 데스와 홍차와 M3 아메쨩. 2023년 봄 행사때는 맥주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알콜음료보다는 차 계통을 더욱 좋아했기에 이쪽이 더욱 반가웠다. 차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나눠줄 몫까지 생각하며 두 꾸러미를 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완매되었단 소식을 듣고 바로 방문하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새콤한 과일에 달짝지근한 향이 가미된듯한 맛이 꽤 괜찮았었고,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한동안은 이 차를 마시며 즐거웠던 순간을 추억하곤 했다.

https://x.com/tamayo_kawamoto/status/1718439531954004149?s=61&t=I-Jou8AOZA7WxCyL1G6x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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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토의 슈팅게임, 레이 시리즈의 음악담당으로도 유명한 카와모토 타마요 선생의 부스. 정확하게는 보컬인 Cyua선생과의 2인유닛인 BETTA FLASH로서 참가한 부스로, 디스플레이된 음반과 굿즈도 BETTA FLASH의 것들 위주로 갖춰져있었다. BETTA FLASH로서의 음악은 보다 몽환적이면서도,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 이국의 모습을 묘사한듯한 감각이 인상깊었고, 이번에 새로 구매한 음반도 지금까지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준수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M3로서의 참가는 거의 처음이셨던거로 알고 있는데, 메이드복 차림으로 분발하고 계신 모습에서 왠지 모를 찡함도 느껴졌다. 그래도 음반을 구매하며 소소하게 나눈 스몰토크에서, 나는 한국에서 찾아온 레이시리즈와 그 음악의 팬이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릴 수 있었던건 무척 다행인 일이었다. 타마요선생도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셨다면 다행이고.


https://x.com/hello1103tweet/status/1718523203323392047?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Hello1103님(@hello1103tweet)

M3 2023秋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yk『海と記憶』もこれまでのHello1103作品もたくさんの方の手に渡り感無量…末永く楽しんでいただけると幸いです! 今回のブースはこんな感じでした。 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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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1103은 보카로 IDM 및 앰비언트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찾다가 발견한 옥석같은 그룹이다. aruhi 음반에서의 차갑게 텅 빈 풍경도, Rainbow kingfisher와 같이 휘몰아치는 밀도 가득한 트랙도 Hello1103 특유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담겨있어 새로 나오는 음악은 종종 챙겨듣곤 했었는데, 이번 M3에 맞춰서 발매예정인 음반 「海と記憶」를 선행 판매한다 하여 타이밍 좋게 구매할 수 있었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는 어느 해변 끝자락에서,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파도에 마음을 흩뿌리는 듯한, 쓸쓸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좋은 작품이었다.

https://x.com/pinkpong_zpp/status/1719840390575255725?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PINKPONG님(@pinkpong_zpp)

先日のM3は沢山の方がブースに足を運んで頂けました❗️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この度新譜に関わって頂いた関係者、クリエイターの皆様、委託して頂きましたTomocomoさん、JIKHOO.JUN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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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BEMANI, 정확하게는 5건비트 언저리 즈음 시절 주축이었던 아티스트 중 가장 공격적이면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아티스트(내지 레이블)을 꼽는다면 당연 ZPPTRAX와 그 레이블의 주축인 PINK PONG선생일 것이다. 컴필음반 partial recall은 BEMANI스러우면서도 POST-BEMANI적인 면모를 보여준 멋진 반격이었고, 이번에 발매한 partial recall:reinforced도 마찬가지였다. 각 작곡가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면모에 중점을 둔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음반은 드럼 앤 베이스 기조를 중심으로 되어있는데, 오히려 그렇기에 한 장르를 기조로 한 여러 작곡가들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간만에 QUADRA명의로서 참가한 히로시 와타나베 선생의 악곡도 무척이나 반가웠고.

https://x.com/embersmelody/status/1718440979580195274?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Embers Melody님(@EmbersMelody)

Embers Melody設営完了しました! H-02bにてお待ちしてお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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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bers Melody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컴필 음반을 내오고 있는 레이블이다. 비슷한 기조의 음악을 계속해서 내면서도 단순한 자기복제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신선함, 묘사하는 풍경은 다를지언정 산들바람처럼 불어오는 일관된 청량함은, 이 레이블을 응원하고 꾸준히 지켜보게 된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 신보는 또 다른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다루는 레이블, Lostalgic Recordings과의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발매하였는데, 역동성이라는 변주가 더해진 시리즈 작품의 외전이란 느낌으로서 더욱 인상깊게 들을 수 있었다.

https://x.com/chi_e/status/1718181317387665888?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kidlit / チエ님(@chi_e)

【M3/D-01b】明日のお品書きです!ポスターは同じものを立てておりますので、当日はこちらを目印にお越しください。バッグの種類が少しわかりづらいかと思いますので、サンプル写真を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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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lit님은 애인님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팝픈뮤직을 비롯한 여러 음악게임에도 참가하였기에 나도 이를 계기로 관심을 가진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디버스의 컴필 works에 참가한 악곡인 selfessness와 my own world의 오밀조밀한 풍경을 꽤 좋아했었고, 보컬곡은 따뜻한 심상이 녹아있는 포근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진 노래가 꽤 좋았었다. 우리 둘이 선물을 준비하여 드리기로 한 아티스트 중 한분이기도 하였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해줄 수 있었다. 나도 현장에서 close to you를 애인님으로부터 선물 받을 수 있었음에 무척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음반의 음악을 들을 때면, 캐리어를 손으로 끌고 다니며 여행 출발을 앞둔 설렘이 떠오르곤 한다.

https://x.com/le_voile/status/1710578369287614525?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Voile님(@le_voile)

Voile新譜アルバム"praeteritum"(プラエテリトゥム)。16曲入。気持ちも新たなシンプル色々BGM小品集で3年前から暖めていた個人的な作品。ぜひご試聴下さいねっ(´∀`) #M3秋 サブスクリリース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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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n41_e141/status/1716438611590365503?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Seiji Takahashi님(@N41_E141)

#M3 2023秋 <G-17a> 10/29 (日) TRC第一展示場 旧譜のみですが参加します。同ブースのvoileさんが新譜リリースという事で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M3秋 https://t.co/tbgOvJf7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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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z의 컴필레이션 음반, phos를 통해 알게 된 Seiji Takahashi님은, 차가운 풍경을 온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표현할 줄 아는 멋진 작곡가란 생각을 쭉 갖고 있다. blur(cyanotype) 한 곡에서 비롯되어 촉발된 호기심은 모든 음반의 구매로 이어졌고, 그 덕분인지 작곡가분께도 이국의 리스너가 꽤나 인상깊게 다가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부스에서 마주한 Seiji Takahashi선생, 그리고 Voile 선생 두 분 모두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돋보였고, 특히 타카하시님은 정말 내가 생각했던 설원의 예술가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직접 뵙게되어서 영광입니다 란 말과 함께, 두 분께 우리가 준비해온 선물을 전달드릴 수 있었다. 선물 전달 후, 나는 Voile님의 신보를, 애인님은 voile님의 신보와 함께 str011과 012를 구매하였는데, 타카하시님께서 애인님께 ‘밴드캠프에서도 구매하지 않으셨나요?’라고 말해주었을 때의 놀란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얼핏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그 내역 하나를 기억하고 이야기 해주었다는, 그 세심하면서도 상냥함이 크나큰 인상이었기에.
Voile님은 타카하시님과 같이 부스를 내셨기에 알게된 아티스트로, 앰비언트/드론/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다루시지만 타카하시님과는 결이 다른 각각의 멋이 있었고, 이벤트나 이벤트 현장에서 더욱 어울리는 음악을 하시는 분이란 인상이 짙게 들었다. 실제로 트위터에 올리셨던 현장 영상을 보면 정말 멋진 디제잉을 보여주셨어서, 기회가 된다면 공연에 찾아가보고 싶어졌다.

둘러봐야할 곳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우선은 이벤트회장을 퇴장하기 전에 다시 방문드리겠다는 말을 전하고, 우리는 다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https://x.com/lavanatraveler/status/1718437694764986514?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Lavana Traveler님(@LavanaTraveler)

M3第一展示場 G-12b 僕は此処で君を待つ #SeeYouAgain #M3 #M3秋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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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비츠를 접하지 않았을 나 자신을 상상한다는 것은 이제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Bunkai-kei Records를 알게 된 것, ‘리듬게임’ 너머 ‘음악게임’으로서 작품을 접하는 시선, 게이머로서 머무르지 않고 리스너로서 나아가고자 했던 의지는 크로스비츠라는 작품에서 비롯되었기에. 당시 수록곡을 제공한 아티스트에게도 여러 의미로 전환점이 된 작품이기에 이 음반에 기꺼이 참여 하였을 것이고, 크로스비츠를 떠올리게 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음반은 크로스비츠를 위한 트리뷰트면서, 역설적으로 크로스비츠 너머의 무언가를 제시해주는 작품에 이르진 못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Lavana Traveler의 프로젝트 음반 「SEE YOU AGAIN」 은, 크로스비츠를 좋아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의 강한 의지가 행동으로 옮겨진, 값진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https://x.com/nayutaon/status/1718456390493294818?s=61&t=I-Jou8AZA7WxCyL1G6xtA

 

X의 aon님(@nayutaon)

設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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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n님은 타카하시님의 음반, str012의 마지막곡 雪の果의 보컬로서 처음 알게된 분이셨고, 트위터에 올리신 작품들을 보며 세상의 따뜻함과 상냥함을 잊지 않으려는 부드럽지만 강한 의지가 가득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M3에도 참가한다 하셔서 필히 찾아뵈어 선물을 드리기로 마음먹었었고, 선물을 전달드리며 새로 낸 음반도 같이 구매하였다. 수공예같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심함 가득한 인스트루멘털 음악이었고, 하늘색톤의 음반자켓은 예쁜 색지같아서 선물받은 아이의 마음으로 되돌아간 듯한 따뜻함 마저 느껴졌다. aon님이 우리를 맞이하며 베풀어주었던 진심어린 따뜻함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따뜻한 의지를 쭉 이어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랐다.

https://x.com/phasma/status/1718433319753490786?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Phasma님(@Phasma)

本日のM3 第二展示場 2F キ-01ab でお待ちしてお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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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sma님은 나의 리스너로서 정말 크나큰 전환점이 된 음반, phos와 reconstruqt를 릴리즈한 레이블 fusz의 수장이기도 하다. 애인님이 reconstruqt를 갖고 있지 않았기에 부스에 들러서 음반을 사고, 바로 선물로 전달해주었다. 부스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계셨는데, Phasma님(으로 추측되는 분)께 ‘Bunkai-kei를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하니 상당히 놀라면서도 기뻐하는듯한 표정으로 화답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분에게 있어 분카이케이의 활동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 찾아준 누군가가 그 활동을 기억하고 고마움을 표하는건 아티스트에게 있어서도 귀한 추억으로 남지 않았으련지.

https://x.com/goldfish_web/status/1690521088579784704?s=61&t=I-Jou8AOZA7WxCyL1G6xtA

 

X의 GoldFish公式님(@goldfish_web)

コミックマーケット102にサークル参加しています。 千夜一夜物語をテーマにしたジャズ調の歌ものCDを頒布します。 ご試聴大歓迎です。 東3ホール、カ-14bへ是非お立ち寄り下さい。 https://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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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M3가 개최되기 한 두달 전 부터, 부스에 당선된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프리뷰 비디오를 유튜브 등에 올리곤 한다. 나 또한 듣던것만 듣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기 위해 그 즘부터 업로드된 프리뷰사운드/비디오를 찾아보곤 하는데, GoldFish는 그 과정에서 발견한 옥석이었다. 천일야화를 컨셉으로 한 재즈사운드와 애절함을 가득 담은 목소리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구전될 것이란 강인함 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어떤 멋진 이야기를 그려나가실지, 진심으로 기대된다.

https://x.com/masumi_02/status/1718645401874747544

 

X의 m@sumi님(@masumi_02)

M3お疲れさまでした! 久々の参加にも関わらず、沢山の方にCDをお手にとって頂き嬉しかったです🪷 素敵なお手紙や差し入れも大事にします✨ 来て下さった皆さま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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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픈뮤직 참가 등으로 유명한 m@sumi님과 mami님의 합작 음반, 進化録을 중심으로 한 합동 부스. 애인님이 해당 아티스트분들의 팬이기도 하셔서, 이 분들께도 선물을 제공드리며 음반을 구매하였다. 음악게임에서는 잘 다뤄지기 힘든 종교적 색채와 사후세계라는 심오한 주제는 해당 음반을 더욱 빛나게 만든 귀중한 메시지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두 분의 시너지 넘치는 다채로운 음악활동을 기대하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대행까지 포함해서 5만엔 어치 정도 구매하였다.



이 외에도 참 많은 곳을 둘러보았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든 자신들의 자작곡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싸게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성우로서 자기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참가한 사람도 있었고, 게임사운드트랙을 전문으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업체에서 부스를 내어 음반을 파는 곳도 있었다.
행사장 참관객으로서 직접 둘러보고나니, M3에 참가한다는건 누군가에게 전시 할 수 있을정도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타인에게 자신의 작품을 조금이나마 돋보이게 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을 엄청나게 요구하는 활동이란 사실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의 프리뷰를 보며 은연중에 코웃음 치곤 했었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면 참 경솔하고 부끄러운 생각이었다.
M3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이,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로 행사를 마무리 짓지는 못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일련의 과정은 각각에게 크나큰 의미로서 남길, 그리고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과 소중한 경험으로 남길 진심으로 바란다.


행사장에서 벗어나기 전, 타카하시님과 voile님의 부스에 다시 방문하였다. 타카하시님은 에코백에 한가득 들이찬 음반을 바라보며 ’정말 많이 구매하셨네요‘라 말했고 그때의 나는 받아쓰기 백점맞은 초등학생처럼 ‘5만엔 정도 구입한것 같아요’라고 말했던 것 같기도 하다. 사람이 붐비는 현장이란걸 고려해서, 원체 사인 등의 요청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아티스트와 함께 할 수 있었단 이정표를 남기고 싶은 생각에 사진을 찍을것을 부탁드렸었고, 다행히 타카하시님께서 흔쾌히 응해주셨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나선 악수까지 먼저 건네주셨다. 정말 감격 그 자체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바쁜 현장에서 우리들과 차분차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신건 정말이나 크나큰 배려이자 따뜻함이 아니었을지. 항상 많은 음악을 들으며 아티스트분들께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해온 편이었지만, 이번 M3 현장에서 마주한 수 많은 아티스트분들의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정말로 감사한 하루였다. 비가 개이고 푸르른 하늘 아래, 우리는 행복을 끌어안은 아이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로 복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