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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METALBLACK&DINOREX

18 / 고백

by offscape 2021. 4. 21.

仙波隆綱公式ブログ |告白【メタルブラック・ダイノレックス】18 (fc2.com)

 

여기까지 길게 적어두었지만, 사실은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당시엔 게임코너에 몇개월 가동하면 끝나는 제품이라 생각했고, 가정용 이식같은건 상상조차 못했다.

메탈블랙의 엇갈린 평가, 다이노렉스의 혹평은 자주 들어왔으나 어느쪽도 납득할 수 없다. 그 두 작품은 건프론티어처럼, 시원하게 해치웠다는 느낌이 없다. 그리고 꺼림직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메탈블랙은 슈팅게임으로만 이뤄내었단 자부심이 있지만 캐릭터성으로선 날림이라 생각한다. 롬 용량은 건프론티어와 같지만 건프론티어는 꽉꽉 채운것에 비해 반 정도 밖에 쓰지 않았고, 그 3할은 임시캐릭터인 채로다.
다이노렉스는 한마디로 결함상품이다. 실은 근본적인 문제로, 피격판정이 그림과 비교했을 때 60분에 1초씩 밀리는 버그가 있었다. 이는 사내 제작으로 변경된 후 곧바로 새로 참가한 프로그래머 T씨가 지적했고, 외주회사에서도 이를 보고했다.

하지만 이를 고치려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었던 데다, 1개월 연장밖에 인정되지 않는 스케쥴로 인해 판단이 흐릿해져,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든 때울 수 없는건지 궁리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건, 게임을 구입한 유저들에게 미완성작, 실패작 같은 말은 할 수 없어 괴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토에서의 경험이 나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단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다. 그리고 슬슬 시효로 하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메탈블랙을 리메이크 하고싶나?고 묻는다면 대답은 NO다. 흔히하는 이야기지만, 역시 그 당시 스탭의 열정과 혼이 담기지 않을 것 같다. 리메이크를 거쳐서 좋아진게 있다면 궁금해질 정도고, 리메이크나 시리즈는 근본적인 창조력을 현장에서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창작자는 어루숙해지고 성장할 수 없다.
컨셉 이해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 능력이 없는 사람이 만든다면 전작까지도 집어삼키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다이노렉스는 어떤가? 하면 역시 피격판정을 수정한 제품이 보고 싶다. 그렇다면 비로서 평가받을 자리에 도달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착각하지 말아주었으면 하는건, 매니아가 쿠소게라 일축하는건 그다지 개의치 않고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업자라면 의견을 참고해주었으면 하고, 언제까지고 매니악하게 사자에상과 디즈니 애니를 단순비교하는건 고쳐야한다 말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건프론티어는 3450만, 메탈블랙은 3700만엔의 총제작비용이 나왔다. (당시)
(최근엔 개인소장의 300만엔짜리 게임을 사거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건 좀 심한걸)

타이토 마지막날...
다이노렉스의 최종사양서와 사표 이 두개를 동시에 제출했다. 한 달만 늦어졌어도 F3기판의 판매가 시작되었을테니... 아슬아슬했다.
상사는 살짝 두꺼운 사표봉투를 받고선, 아무렇지도 않은듯 옆자리의 전무에게 전달했다.

'그런건가...'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 사표엔 '개인사정'이라 적어두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경위를 있는 그대로 써내려갔다. (폭탄) ㅋ
혹시, 이 회사에 높으신 누군가가 이 봉투를 열고 내용을 확인했을 때, 무언가라도 개선해줄 수 있길 바라면서.

제가 타이토를 어떻게 생각하냐 묻는다면, 무척 좋아하는 회사였어요.
그렇기에, 회사를 지키기 위해 잡일도 하면서 열심히 했고요. 크리에이터가 자기 회사와 업계를 무시하면 아무것도 창작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타이토가 있었기에 건프론티어, 메탈블랙, 다이노렉스를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긴 시간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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